2020.3.26. 목요일
요즘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는 신사임당 채널이다. 창업 다마고찌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신사임당님은 요즘은 경제 관련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채널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가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난 그 동안 경제에 많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사임당님의 유튜브에 나온 유명인사들이 지적하는 것 중하나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돈버는 것에 관해 관심 갖는 것 자체를 경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맞다. 나도 그랬다. 돈에 얽매이는 것, 돈 버는 것에 목 메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했다. '돈', '부자 되는 것'에 인생의 목표를 걸고 있지 않은 것이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어',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이런 생각으로 부자가 되지 못하는 나를 합리화 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식하다가 망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들 주식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맞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내 아주 가까이에 아주 적당한 예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탕진해서 결국 난 그가 시세보다 헐값에 내놓은 땅을 사게 되었다. 그는 주식 투자를 멈추지 못하고 손해를 계속 보는지 아직도 계속 땅을 팔고 있다. 그래도 아직 재산이 남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부를 가진 사람인데, 망하는 건 시간 문제같아보인다.
1. 20대 사회 생활 시작했을 때
난 사회 초년생일 때 재무설계를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서 전문가를 만난 적이 있다. 다른 건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거기서 받은 검사에서 난 공격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성격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주식을 하지 말고 열심히 적금을 부어 돈을 모으기로 했다.
2. 30대
30대 중반 모아둔 돈을 전부 모아 앞서 말한 사람이 헐값에 내 놓은 땅을 매입했다. 중간 중간 다시 주식, 금 투자, 부동산, 공매, P2P 등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투자 실행에 옮긴 적은 한 번도 없다. 투자하고 손해을 보는 걸 못견딜 것 같았다. 내가 저축해 모은 돈이 줄어드는 게 겁이 났다. 그러는 사이 난 차를 샀고, '욜로', '소확행' 등의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며 열심히 해외 여행을 다녔다. 그리고 효도는 늦으면 할 수 없다는 ‘효도의 해’를 정해 어머니를 모시고 해외 여행을 3번 다녀 왔고, 1년 동안 번 돈을 내 생활비 빼고 부모님을 위해 다 썼다. 그래도 그 1년을 제외하고 적금을 들어 월급의 반 이상 꾸준히 저축했다.
3. 40대에 들어서서
작년 유튜브를 시작하고 유튜브를 자연히 많이 보게 되었는데, 내가 여행유튜브를 운영하다보니 여행유튜버만 즐겨 보다가 3월 중반쯤 우연히 신사임당의 유튜브가 눈에 들어 왔고, 나에게 '부자' 되기에 관심을 지폈다. 거기에서 파생하여, 여러 채널에 들어가 보게 되었다. 요즘 경제 전문가 들이 앞 다투어 다들 주식 투자를 하라고 하고 있었다. 게다가 경제 전문가들이 아닌 사람들까지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즐겨 보던 블로거도, 여행 유튜버도 다들 주식을 사고 있었다. 이 시기에 주식 이외에 부자 되는 방법은 거의 없어 보였다.
4. 내 주변에 주식하는 사람
귀가 너무 얇은 나는 내 주변에 주식을 하는 두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조언을 약간 구했다. 한 명은 단타로 소액 투자를 해서 치킨값 버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하락장에는 묻어두고 주식을 보지도 않는 그의 마인드 컨트롤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손해를 안 보는 경우였다.
다른 한 명은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이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계속 사 모으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몇 년 가지고 있다가 작년에 모두 정리했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투자를 하라고 권유했다.
5. 주식 투자 결정
난 월급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주식 투자 불변의 진리 하나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바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 너무나 단순 명료한 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텐데 왜 주식 투자는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바로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는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식이 떨어지면 겁이 나서 손해를 보고도 팔기 때문에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운 좋게 단타로 번 돈은 도박으로 번 돈과 같다고 생각한다. 단타로 하는 주식은 도박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독의 위험이 크고, 중독이 되면 빚을 끌어 모아서 주식 투자를 하게 되어 결국 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내가 손해 보는 걸 못 견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주식 투자를 멀리 했고, 주식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이다. 직장인의 한정적인 수입을 저축하는 것으로는 저금리 시대에 절대 내가 원하는 부자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나의 투자 성향을 뒤집고 아주 큰 결심을 하고 내 가진 재산을 다 털어 주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그 동안 모은 현금이 꽤 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삼아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거다. 여기서 내가 걱정되는가? 괜찮다. 난 빚내서 하는 게 아니고 난 빚이 없다.
6. 새롭게 알게 된 유튜버
난 신사임당님의 채널에서 알게 된 존리님이 나오는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았다. 또 오늘 내가 즐겨보는 여행 블로거의 주식 투자글을 보고, 한 유튜버를 알게 되었다. 힐링 여행자라는 유튜버님이시다. 그 분들은 지금이 바로 투자의 적기이며 주식 투자를 꼭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또 하나, 두 분 모두 장기 투자를 권유하고 있었다. 난 그들의 조언이 확 와 닿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긴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듣고 싶은 말'을 선택해서 듣는 경향이 강하다는 거다. 내가 주식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이들의 말이 너무나 믿음직스럽게 들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성격 상 내가 주식 투자를 결정했다는 건, 그리고 거기에 내 전 재산을 걸기로 했다는 건 정말로 인생의 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난 그 동안 내가 믿고 따르던 정석같은 공식 '주식 투자는 인생 망하는 지름길'을 버리고 정말로 큰 도전을 하고 있는거다.
7. 난생 처음 증권 계좌 개설
난 이번 주초부터 준비해서 비대면 계좌개설로 대신 증권과 키움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대신 증권 계좌는 개설 방법이 간단했다. 그런데 키움 증권은 계좌 개설이 방법이 너무 어려워 아직도 완료는 하지 못했다. 힐링 여행자님의 조언처럼 난 마인드 컨트롤을 해 가면서 장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어제 미국 증시는 87년만의 최대 상승이라는 이례적인 역사를 남겼고, 오늘 한국 증시도 급등했다. 하필 내가 투자를 결정할 시기에 이런 이례적인 장 분위기가 와서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다니...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내 주관과 목표를 확실히 정해 놓고 움직이면 괜찮을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에 들어갔다.
8. 증권 거래 시작 준비
난 주식 투자를 시작할 거다. 예치금 보호를 위해 증권 계좌를 두 개 만들었고, 아마 내일이면 키움 증권 계좌 개설도 완료될 것이다. 다음 주 투자를 위해 오늘 이것 저것 앱을 만져보고,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봤다. 해외 주식을 매수할 거라 환전을 해야 하는데, 미국 증시 개장 전에 환전을 해 놓아야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늘 연습 삼아 애플 주 2개만 사려고 했는데 환전을 못 해서 못샀다. 내일 환전을 하고 매수를 연습할 거다.
그리고 꽤 많은 돈을 매수를 하고 묻어 둘 거다. 그리고 관심을 끄도록 노력할 거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할지는 며칠 더 고민해볼거다. 애플 주식만 살 건지, 종목을 몇 개만 살건지, 며칠만 고민할 거다. 깊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9. 가장 중요한 원칙
-증시의 하락에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
-다시 한번 불변의 단순 명료한 진리 떠올리기.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지금 코로나 19로 온 천금같은 기회를 잡자.
-단타는 하지 말자. 그건 도박이다. 그럼 중독이 되어 계속 사고 팔고를 반복하게 되며 결국 돈을 잃게 된다.
-이제 은행에 저축하지 말고,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계속 사모은다. 팔지말고 계속 산다. 분산 투자? 하지 않는다.
-우량주만 산다. 미국 주식으로는 애플 정도, 한국 주식 산다면 삼성전자 정도. 난 왠만하면 미국에 투자한다.
-난 장기 투자자다. 집을 사야할 일이 생기지 않으면 증시가 바닥을 쳐도 팔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며 더 산다. 내년에 혹 집을 사야할 일이 생기면 대출을 받고 왠만하면 주식은 그대로 둔다.
결국 난 부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릴 거다. 난 앞으로도 직장인이겠지만, 경제적 자유를 바탕에 둔 마음에 여유를 가진 직장인이 될 거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삶을 시작할 거다. 마을과 약간 떨어진 한적한 숲 속에 작은 집을 짓고, 작은 텃밭을 일구며, 내 삶이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가꾸어 나갈 거다.
그리고 남는 시간엔 유튜브를 편집하고 여기에 글을 올려 광고 수입이라도 기대해본다. 돈은 땅 파면 안 나온다.
'리뷰 언니 > 나는 부자가 되기로 선택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애 첫 주식 사기, 그리고 계속 공부하기 (0) | 2020.03.31 |
---|---|
평정심을 찾은 하루 (0) | 2020.03.30 |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0) | 2020.03.29 |
미국 시장의 변동성 (2) | 2020.03.28 |
삼성전자 재무제표 (0) | 2020.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