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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언니/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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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m 걷기 2020.5.27. 오늘도 시내 병원 갔다가 버스에서 내려 1분 차로 갈아탈 버스를 놓치고 한 시간 넘게 걸었다. 카스테라 하나 먹으면서 한 시간을 걸었다. 산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보니 고라니가 보였다. 금계국이 활짝 폈다. 내 눈에 예쁜 꽃은 아닌데, 꽃병에 넣으려고 꺾어 냄새를 맡아보니 향이 좋았다. 산딸기의 보색대비이건 백선꽃. 이제 거의 져간다. 초롱초롱 초롱꽃남의 집 앞에 핀 예쁜 꽃. 모란인지 작약인지 구분 못한다. 나중에 집이 생기면 작약이든 모란이든 이런 연한 핑크빛으로 많이 심어야지.남의 집 담장에 핀 빨간 장미. 탐스럽게 예쁘다. 한 시간 넘게 강제적으로 걸었지만 꽃구경도 하고, 오늘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뭔가 촌스런 색깔 배합. 금계국 때문인가? 내일 다른 꽃으로 더 풍..
산딸기 2020.5.25. 뱀 물릴까 두려워하며 집 뒤에서 딴 산딸기 영롱하게 빛나는 빨강다홍. 새콤상콤. 눈으로 즐겨보자.
버스에서 내려 1시간 걷기 2020.5.21. 목디스크 치료를 받으러 시내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시외버스로 코로나가 창궐하자 운행을 중단했다가 최근에 다시 운행을 재개한 버스다. 이 버스를 타면 좋은 점은 집에 일찍 갈 수 있다는 거다. 대신 한시간 넘게 걸어야한다. 이 버스 말고 시내 버스를 타면 집 앞에서 내릴 수 있지만 집에 밤 9시에 도착한다. 그래서 운동도 할 겸 집에 한 시간 넘게 빨리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지난 화요일에 이어 두번째로 걷는 시간이다. 오늘 시외버스에서 내리기 직전에 우리 동네로 가는 버스가 지나가는 걸 봤다. 2-3분 차이로 비껴가는구나. 아마 갈아타는 사람 생각해서 시외버스에서 내리면 시내 버스로 갈아탈 수 있게 배차 시간을 일부러 맞췄을지도 모르는데 워낙 이용..
꽃 산책 2020. 5. 13. 목 디스크 완화를 위해 산책을 갔다. 걷기라도 해야할 거 같아서. 내가 1년에 산책 하는 건 다섯 번이 채 안 되는데, 대부분 봄이다. 고광나무랑 할미밀망은 다음 꽃검색으로 찾았다. 고광나무랑 산조팝은 향기가 정말 좋다. 산책하며 맡은 향기들을 여기에 글로 옮기지 못해 안타깝다. 이건 머루같은데...나중에 와 봐야겠다. 고광나무랑 산조팝 한 가지를 데려왔다. 오후에 샤스타데이지 한 송이를 꺾어 넣어 놨었는데 한결 예뻐진 내 꽃병. 예술적인 꽃병 만들어준 라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지갑을 두고 시내에 나왔을 때 2020.5.8. 오늘 병원 가려고 퇴근할 때 동료분 차를 얻어타고 시내에 나왔다. 편의점에 가서 중고로 판 책을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려고 했는데 마지막 결제 할 때 지갑을 사무실에 두고 온 걸 알아챘다. 그래서 포장한 걸 취소해야해서 당황하고 있는데 편의점 직원이 계좌이체를 해도 된다고 하며 자신의 은행 계좌를 알려줘서 살았다. 편의점을 나와 생각하니 병원도 가야하고 일단 집에 돌아갈 버스비가 가장 급했다. 병원 수납직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병원비는 계좌이체하고, 수납직원 계좌로 2100원을 보내드리고 현금 2100원을 받아서 버스비가 생겼다. 정말 감사했다. 이런 적 처음이다. 참 나도 어이없다. 다음부턴 잘 챙겨 다녀야지. 버스 타고 집에 도착하면 아홉시라 배가 고플 게 뻔한데 돈이 없어서 저녁은 못..
아빠랑 땅 보러 갔다 2020.4.30. 아빠가 얼마전에 계약한 산을 보러 같이 갔다. 올가가는 길이 두 개인데 한 쪽은 개인이 막아 놓아서 다른 쪽으로 돌아 올라갔다. 세상은 이제 코로나가 끝난 듯 평화로워 보였다. 역시 도시보다 시골살이가 이런 전염병에 맞서기 더 알맞은 것 같다. 밖에 마음 껏 돌아다니고 농사지어도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아빠랑 산책삼아 주변을 돌아다녔다. 아빠가 산 땅에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가져다 놓고 살면 딱 좋겠더라. 산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는 있지만 컨테이너 실은 차가 들어오기엔 경사가 너무 급해서 직접 지어야할 것 같다. 은둔지 같은 곳이만 사방이 산이고, 멀리 앞으로 저수지도 보이고, 둠벙도 2개 있고 산 꼭대기에 논도 있는 희한한 곳이다. 물론 계곡도 하나 흐르고, 평평한..
고향에 갔다 - 2달 반만에 외출 2020. 4.29. 두달 반만에 외출. 이제 코로나는 물러간 듯 일상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차를 팔아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정말 불편했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너무 안 나오다가 바깥 구경을 하니 세상이 정말 신기해보였다. 버스 타고 오는 내내 바깥 구경하느라 잠도 한 숨 안 잤다. 잠깐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에 가 봤다. 코로나 전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안 한 사람이 드문드문 보였지만 대체로 다들 마스크를 아직은 잘 착용하는 듯 보였다. 오늘은 국내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