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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언니/생활 정보

헤이딜러 후기

2020.4.4.

오늘 4년간 탔던 내 차를 헤이딜러로 팔았다. 내가 차를 내 놓아서 오늘 가져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직장 동료 2명이 차를 사겠다고 했다. 2명 외에 다른 한 명은 본인이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헤이딜러와 계약을 먼저해서 그 계약이 성사가 안 되면 동료한테 팔기로 했다.

헤이딜러 후기를 보니 현장에 와서 감가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막 깎는다고. 난 딜러가 막 감가하면 직장 동료한테 팔면 되니까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멀리서 딜러가 왔는데 그냥 돌려 보내기 뭐하고, 돈이 빨리 필요해서 그냥 계약한다더라.

대구에서 여기까지 2시간에 걸쳐 먼 거리를 달려온 딜러. 약속한 시간에 도착한 딜러는 손전등과 작은 공구하나를 들고 내 차를 점검했다. 차 뚜껑을 열어 확인, 차 문과 유리창, 트렁크 확인, 공구로 유리창 밑 고무부분을 살짝 열어 확인, 휠 확인.

휠에 스크래치가 큰 게 하나 있는데, 이건 원래 내가 중고로 살 때부터 있던 거다. 딜러가 다른 딜러 였음 감가 들어가는데 본인은 안 하겠다며, 차가 깨끗하게 잘 유지되었다고 칭찬하더니 그 자리에서 약속한 금액 천 오십만원을 입금해줬다.

 

저 가격으로 낙찰 받았다
굉장히 편리한 앱

 

탁송 기사는 조금 후에 온다고, 계약서 써 주고 가셨다. 쿨 거래 너무 감사했다. 몇 시간 뒤에 탁송 기사가 나타나 내 차를 몰고 사라졌다.

내 차는 2012년 11월식 미니 컨트리맨인데, 나도 4년 전 중고로 구매한 거라 이제 12만 KM를 훌쩍 넘긴 오래된 녀석이다. 4년 동안 애지중지 손세차만 하고, 사고 안 내고 잘 타고 다녔다. 우렁찬 엔진 소리와 딱딱한 승차감을 가졌지만, 튼튼한 녀석이고 연비도 괜찮아서 잘 몰고 다녔다. 내가 이 차를 고른건 딱 하나, 너무 예뻐서^^그래서 다음에 부자가 되고 난 뒤에 차를 사도 이 모델을 또 사고 싶다. 비싼 차니까 열심히 벌어야겠다.

 

엄마는 내가 차 팔았다고 엄청 속상해 하셨다. 아무래도 이제 집에도 자주 못 가게 될 터였다. 그래도 1년에 유지비로 감가상각 포함 800만원 넘게 드는 외제차를 소유하는 건 나에게 사치가 분명했다. 난 이 돈을 모아서 주식을 열심히 살 거다. 미국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내 주식 거격은 마이너스를 향해 달려가지만 괜찮다. 계속 내려가면 더 싸게 사서 평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까. 더 내려!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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