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언니/자기만의 방

아빠랑 땅 보러 갔다

2020.4.30.
아빠가 얼마전에 계약한 산을 보러 같이 갔다. 올가가는 길이 두 개인데 한 쪽은 개인이 막아 놓아서 다른 쪽으로 돌아 올라갔다.

저수지

세상은 이제 코로나가 끝난 듯 평화로워 보였다. 역시 도시보다 시골살이가 이런 전염병에 맞서기 더 알맞은 것 같다. 밖에 마음 껏 돌아다니고 농사지어도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소 만한 엘크, 바다 건너엔 이렇게 큰 사슴이 사는구나
이름 모를 꽃

아빠랑 산책삼아 주변을 돌아다녔다.

아마도 토끼굴?
취나물
여기도 토끼굴?
땅을 파고 똥을 싸 놓은 넌 누구니???
이 산에도 동물들이 많이 산다
이 건 고라니 똥이라고 한다. 아빠 말로는 토끼 똥은 고라니 똥보다 더 크고 굵고 녹색에 가깝다고
방금 싼 똥

아빠가 산 땅에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가져다 놓고 살면 딱 좋겠더라. 산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는 있지만 컨테이너 실은 차가 들어오기엔 경사가 너무 급해서 직접 지어야할 것 같다. 은둔지 같은 곳이만 사방이 산이고, 멀리 앞으로 저수지도 보이고, 둠벙도 2개 있고 산 꼭대기에 논도 있는 희한한 곳이다. 물론 계곡도 하나 흐르고, 평평한 곳도 많아서 집 짓기도 적당해 보였다. 나는 자연이다 찍기 딱 좋은 곳이다. 전기는 약 200-300m 산 넘어 엘크 농장에서 끌어 오고, 지하수 파면 된다고. 아빠는 동생에게 이 땅을 사서 물려주려고 한다니 동생이 부럽다. 게다가 수십년전 이 땅에 명당자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하니 탐난다. 어찌되었건 생각보다 괜찮은 땅이었다.

다음에 아빠가 못 사게 된 포기한 집터 자리를 보러갔는데 안 사길 잘 했다. 바로 옆에 묘지가 수십개, 왼쪽 약 300m 전방에 축사가 있어서 내 눈엔 완전 별로인 땅이었다.

보리밭으로 안구정화, 잘 자라라!

 

'리뷰 언니 > 자기만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기  (0) 2020.05.25
버스에서 내려 1시간 걷기  (0) 2020.05.21
꽃 산책  (1) 2020.05.13
지갑을 두고 시내에 나왔을 때  (1) 2020.05.08
고향에 갔다 - 2달 반만에 외출  (0) 2020.05.01